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슬픔 - 꿈과 사랑과 절망에 부치는 편지 책 읽는 고래 : 고전 6
김경후 지음, 김서영 그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원작 / 웅진주니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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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에 익숙한 내가 <젊은 베르터의 슬픔>을 만나니 조금은 어색하다. 아직도 내게는 베르테르의 추억이 더 많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조금은 염세적 사고를 가지고 있던 내가 <젊은 베르터의 슬픔>을 만나며 더더욱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고 밝고 즐거운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는 친구들과 달리 암울한 시간을 보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혼자라는 생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내게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다행히라고 해야할까? 어두운 이야기로 만난 나와는 달리 아이들은 베르터와의 만남이 새로운가보다. 베르테르가 아닌 베르터라서 그럴까? 이 책은 단순히 <젊은 베르터의 슬픔>의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괴테와 독일 문화, 책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이야기한다. 한권의 책을 읽고 끝났던 우리와는 달리 아이들은 한권의 책과 관련된 것들을 자세히 알게 된다.

 

'베르테르의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큰 책이다. 우리는 이런 현상들을 어둡게 바라보고 있는데 아이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드라마의 인물이 인기를 끌듯 책 속의 인물이지만 얼마나 인기있으면 옷입는 스타일을 따라하고 책 속에 나온 소품들이 인기 있었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리봐도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을 아이들은 바라보고 있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책의 인물, 배경, 작가 등 자세히 알려주니 아이가 이야기 속 상황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난 이해하기 어려웠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때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까지 볼 수 있었으니..아이들보다는 내가 더 많이 배우게 된 책이 아닐런지...

 

언니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을 읽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언니가 읽은 책과 거의 똑같은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이 책은 언니가  읽은 책과 비슷한 책이 아니라 똑같은 책이였다. '베르터'는 독일어 발음과 비슷해 이제는 이렇게 불러야 한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엄마와 언니는 '베르테르' 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고 해요.

이제보니 '베르터'는 유명한 사람인가보다. 예전에 방송에서 자살하는 이야기를 하며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엄마가 설명해 주셨지만 금방 잊어버렸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전쟁을 하러 갈때도 이 책을 들고 갔고, 직접 괴테를 만나기도 했다.

이 책을 보고 뒷이야기 바꾸기를 해서 베르터가 죽지 않게 하고 싶었는데 벌써 <젊은 베르터의 기쁨>이라는 책이 나왔다. 예전에는 언니와 엄마만 <젊은 베르터의 슬픔>이라는 책과 뮤지컬 이야기를 해서 속상했는데 이제는 나도 함께 '베르터'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 좋다.  - 초등 5학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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