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묻은 별 - 엄홍길의 인연 이야기
엄홍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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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산은 내게도 참으로 소중한 존재이다. 내성적인 성격탓에 많은 사람들과 친하지 못했던 내가 회사에 들어가 들었던 모임은 볼링과 산악회였다. 볼링은 운동실력이 없어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산은 참으로 좋았다. 친화력이 부족한 내가 산을 오르며 굳이 동료들과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느끼고 정상에 올라 함께 웃으며 진한 동료애를 느꼈으니...산이 더 특별한 이유는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이를 산악회 동아리에서 만났으니...예전에는 참으로 많은 산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쳐 산을 오르지 못하니 ㅠㅠ

 

평범한 내게도 산이 주는 의미가 이리도 큰데 엄홍길님에게 산을 너무 큰 존재일 것이다. 사랑하는 산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마음은 어떠할까? 죽음을 담보로 산을 오른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은 아무리 산이 좋아도 어찌 그리 힘든 일을 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전생에 산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히말라야에 갈 때마다 산이 나를 받아주리라고 믿었다.(중략) 그 때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이 목숨을 걸고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을까?'하고 자문해 보곤 했다.

답은 간단했다. 그저 산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산은 나에게 존재의 이유며 삶의 전부이다. - 책 260쪽

 

산이 삶의 전부라고 말하는 엄홍길님. 지금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등반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족같은 동료를 잃으면서도 산을 또 오르는 사람들. 그들을 무모하다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책을 보며 한 산악인이 단순하게 아끼는 사람들의 죽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의 죽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엄홍길님의 가슴 속에 묻은 많은 별들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잠들어 있을 것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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