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 - 쿨하지 못한 남자의 웃기는 연애담
손여름 지음, 전계수 원작 / 시아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하정우, 공효진 두 연기파 배우의 출연만으로도 관심을 가는 영화였습니다. 책이 도착했음에도 게으름을 피우다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다시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  글 하나하나가 영화 속 주월과 희진의 밀고 당기는 사랑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라 주월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랑 이야기. 여자이기에 남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남자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구나라며 이해를 하려 노력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비유명인 작가라 말하는 구주월. 한 권의 책을 낸 이후로 이렇다할 작품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월에게 여자를 사귀라고 충고하는 황. 유명한 작가들 옆에는 항상 여자들이 있었다고 말하는 의규.

 

릴케한테는 루 살로메가 있었고 단테한테는 베아트리체가 있었고, 마광수한테는 사라라는 뮤즈가 있었단 말이죠.

 

사랑은 운명인 것일까요? 선배를 따라 독일에 갔다 우연히 만나게 된 희진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구월. 서울로 돌아와 희진에게 손편지를 쓰는 모습은 여자들에게는 감동을 가져다 줍니다. 개그 소재로 편지 보다는 명품백을 더 좋아하는 것이 여자라 종종 말하지만 실제로는 진심이 담긴 편지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시작된 둘의 모습을 보며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입니다. 간혹 유치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까지 사랑스럽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끼리는 서로의 비밀스러운 약속이 있듯 이들도 사랑한다는 말대신 다른 말로 사랑을 표현하니..조금 오글거리긴 하지만 이런 이들을 저도 방울방울 합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랑은, 그 사람보다 더욱 아름답습니다.

비목 그것이 영원치 않은 것이라도,

잠시 피었다 지는 들꽃에 불과한 것일지라도. - 본문 120쪽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입니다.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키우며 이렇게 가슴 설레는 사랑의 감정은 잊혀졌지만 다른 느낌의 사랑은 남아있겠죠^^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영화속 주월이 강하게 남아있어 책을 읽는 내내 제가 그리는 주월보다는 영화 속 주월이 크게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봄바람같은 유쾌한 사랑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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