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길들이기를 배운 날
유타 리히터 지음, 남문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1년 2월
구판절판


제목부터 관심을 끈다. 거미 길들이기를 배운다니...이 제목을 보니 <샬롯의 거미줄>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그 책 속에서는 거미가 친구에 대한 무한한 우정을 넘어선 사랑 이야기가 아이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거미라는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일지 사뭇 궁금하다.

메헨의 아랫 집에 살고 있는 라이너. 메헨의 패거리는 라이너를 '쭈글이 가켈'이라고 부른다. 우리 패거리라고 표현하는 한지 파이퍼, 마루티나 티이만, 미하엘 프랑케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나(메헨).

메헨은 자신의 집 지하실에 이글이글 타는 듯한 눈알에 몸집이 표범처럼 커다란 고양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거짓말하면 못쓴다!" 또는 "상상력이 풍부하구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도 메헨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괴물 고양이가 무서워 쉽사리 지하실에 가지 못하고 있는데 라이너가 괴물 고양이를 쫓아낸다. 뿐만 아니라 집 안에 있는 커다랗고 무시무시한 거미까지 없애주니 메헨에게 라이너는 특별한 존재이다. 하지만 친구들과 어른들은 메헨이 라이너와 노는 것을 싫어한다.

다들 싫어하는 애인데 어떻게 나 혼자만 친구가 되어 줄 수 있겠냐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어쩌면 프랑케 선생님이나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옳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지하실의 고양이나, 마녀, 악마 따위는 없는 건지도 몰랐다. - 본문 125쪽

이제 사람들의 바람처럼 라이너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아이들이 친구를 사귈 때 조건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일까? 조금은 다른 모습,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