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거짓말 청개구리 문고 13
임지형 지음, 박영란 그림 / 청개구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거짓말이였으면 하는 이야기들.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고 거짓말이길 바랍니다.

 

11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아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무 고민없이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지낼 것 같은 어린 꼬마 친구들에게는 어떤 아픔이 숨어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 친구들이 그리 아프지는 않을것을.

 

진짜 거짓말

'거짓말 대회'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자신의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여 거짓말을 합니다. 아빠 전용기를 타고 뉴욕으로 점심을 먹으로 갔다고 말하는 준수, 신데렐라에게 메일을 받고 무도회에 다녀왔다는 소영이. 진호는 자신의 순서가 다가올수록 아무 이야기도 떠오르지 않아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먹을 것이 굶어 돌아가신 옆집 할머니, 집안에 들어온 쥐,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 돌아가 할아버지를 돌본다고 이야기하자, 친구들은 진짜 거짓말이라며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진호는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지만 누구하나 믿지 않고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진호도 그런 현실이 진짜 거짓말이였으면 바랍니다. 하지만, 엄연히 진호가 처해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먹을 것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일도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형편도 아니기에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고 그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거기 사람

선입견이나 고정 관념은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차별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일까요? 우리도 어쩌면 선입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고 차별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요즘은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이라고 해서 우리와 다를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린 보이지 않은 벽을 쌓고 있는건 아닐런지. 진수네 학교에는 다문화 가정 친구들이 많습니다. 진수는 엄마가 필리핀 사람인 기범이와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기범이는 말도 잘하고 못하는 것이 없는데 진수는 말도 잘하지 못하고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거기 사람'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필리핀 사람이냐는 말대신 어쩐지 기분 나쁘게 '거기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방송국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취재하러 와 물어보지도 않고 진수의 외모만 보고 착각을 하는 사람들. 또한 질문조차 한 아이를 사람들이 동정을 하게끔 만드는 사람들. 진수가 다문화 가정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방송국 사람들의 표정을 생각하니 씁쓸하네요. 외모 때문에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 오해를 받은 진수. 평범한 아이를 한 순간에 불쌍하고 초라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 만들어 버리다니.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고 해서 불쌍하거나 동정받을 이유는 없을텐데 그렇게 만들고 있는 사람들.

 

이 이야기들 외에도 외모 때문에 고민하고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고 지나친 교육열 때문에 지쳐 있는 아이들 등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른인 저희들이 반성을 많이 하게 되네요. 더 이상 아이들이 고통 받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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