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한창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가 인기 있을 때 사람들은 드라마 속 미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드라마 뿐 아니라 책도 인기가 많았지만 그 당시 드라마도 책도 접하지 못했으니... 드라마의 인기 때문은 아니겠지만 미실역을 맡은 배우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 등 그 인기는 대단했다. 사실... 난 그전에는 미실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했다. 어쩜 책을 읽으며 미실에 대해 더더욱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의 치마가 펄럭였을 때 세상은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 본문 19쪽

책 속 첫 문장만으로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알수 있다.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 끌리듯이 남자들이 나쁜 여자 미실에게 끌리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같은 여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미실과 남자들이 바라보는 미실은 확연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화랑세기> 속의 미실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많은 사람들과 정분을 나누는 인물이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권력을 탐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책을 읽으며 그녀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다. 사실, 지금 우리의 상식으로는 여자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의 눈에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를 권력만을 탐하는 여인이라고도 단정지을 수는 없다.

 

"난 누구와도 같지 않아. 나는 나야. 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미실이야!" - 본문 224쪽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미실.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그녀가 가진 지혜와 학문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결코 좋은 일에만 쓰인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악용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흔히 말하는 미인계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하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마성을 지닌 미실.

 

같은 책을 읽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다를 것이다. 역사 학자가 꿈인 아이는 역사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 책에 도착했을때 아이가 먼저 읽으려 했는데 시간이 나질 않아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을 덮은 후 잠시 고민을 했다. 아직 사춘기인 아이에게 이 책을 읽혀도 될까? 내가 옳바른 눈을 가지지 못해서인지 아이는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가 읽기엔 얼굴 붉어지는 묘사들이 있다보니^^ 내가 좀더 냉철하고 미실이라는 인물을 이해했다면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텐데...참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책을 덮는 마지막까지 미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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