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우리 엄마야 놀 청소년문학 14
로즈 임피 지음, 서민아 옮김 / 놀(다산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무모하다고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무언가에 도전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일까?

 

조던의 엄마는 길이는 대충 2미터가 넘고, 폭이 75센티미터에 높이가 75센티미터인 상자 안에서 생활하며 '구덩이 속에서 오래 버티기'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엄마가 몇 달동안 집을 비우면서 조던의 생활은 엉망이다. 교복은 때에 찌들고 늦잠 자기 일쑤이고 식사도 엉망이다. 엄마가 그 어둠 속에서 혼자 외로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기에 투정을 부리지도 못한다.

 

조던이 친구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할 때는 부모된 입장으로 걱정이 앞선다. 엄마에게 말하고 싶지만 기록을 세우느라 땅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엄마를 생각하여 쉽게 말하지 못한다. 물론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들도 있고 부모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던은 자신의 고민을 말할 상대가 없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하다. 

 

우리는 가끔 무모해 보이는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본다. 우리가 무모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에게는 결코 무모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그들의 노력을 편견으로 하찮게 생각할 수 는 없을 것이다. 조던의 엄마를 보면서도 조금은 엉뚱하기도 하고 걱정이 앞서는 도전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던의 입장에서 보면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조던이 기죽어 지내고 웃음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족이기에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전만해도 가족이라면 무조건 이해하고 지지해 주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조던의 엄마처럼 우리 가족 중 누군가 그런 도전을 한다면 지지해 줄수 있을까?  나라면 아이들은 놔두고 그런 도전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들은 이해해 줄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서로 이해해 줄거라는 생각에 표현을 안해 작은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만 결국은 가족의 이름으로 용서하고 화해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