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별처럼
캐서린 패터슨 지음, 고수미 옮김 / 열림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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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별하나의 추억은 있을 것입니다. 엔젤도 어쩌면 자신의 힘든 시기를 별을 보며 위로받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릴 적 다락방 조그만 창문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며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던 시간들. 별자리를 알지는 못했지만 그냥 별을 보는 것이 좋아 어른들의 걱정을 알면서도 말없이 별만 바라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탓에 새학기가 되면 친구들을 사귀지 못해 힘들었던 마음을 별을 보며 스스로 달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별이 내게 주는 위로는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힘든 일이 생기면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으면 위안이 되니 말입니다.

 

"사람들이 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그러니까, 제 말은 아주 큰 우주를 쳐다보면, 두렵고 무서운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작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거예요." - 본문 148쪽

 

아빠는 교도소에 있고 엄마는 어느 날 증조 할머니 댁에 엔젤과 동생 버니를 놔두고 떠나 버립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 속에 어리광을 피워할 나이에 동생까지 책임지게 된 엔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무책임한 엔젤의 부모를 보면서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그들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일까? 무슨 생각으로 그 어린 아이들을 건강이 좋지 않은 할머니께 맡겨 놓을 수 있는 것일까? 아니 맡긴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놔두고 도망을 간 것입니다. 그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엔젤.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고 언젠가 돌아 올것이라 믿으며 동생 버니를 엄마보다 잘 돌봐줍니다. 거기다 할머니 건강까지 생각하는 엔젤. 엔젤을 보면서 자신의 상처보다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씀씀이가 기특함을 넘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려옵니다. 자신의 상처는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못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니. 혼자서 그 상처들을 별을 보며 스스로 달래는 엔젤을 보며 우리는 담담하게 볼수만은 없습니다. 이제는 엔젤이 별이 아닌 가족의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늦은 밤 외로이 하늘의 별을 보는 엔젤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눈을 맞추며 서로의 마음 속에 있는 별을 나누는 그런 가족이 되리라 믿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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