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아이들 사계절 아동문고 52
노경실 지음, 김호민 그림 / 사계절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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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이런 동네가 어디 있어?" 라고 하지 않을까요?

이 책이 쓰여진게 8년전 쯤이니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을까요?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산동네, 달동네라고 부르는 곳에새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끔은 세상이 그리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하늘의 해가 뜨지만 비추지 못하는 곳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마음의 빛까지 잃어버린 사람들.

그들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빛이 보이지 않습니다.

 

노원구 상계4동 산 152번지.

2.5톤 트럭 한대가 산비탈을 힘겹게 올라오며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앞을 못보는 부부와 은주, 송주, 명주, 해주 네 자매가 상계동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깐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무당집 아들 김강돌.

매일 술을 마시는 아버지와 병을 앓다 돌아가신 엄마를 둔 기옥이.

할머니와 살고 있는 종팔이와 종칠이 형제.

글자라고는 어머니와 학교 이름, 그리고 자기 이름 밖에 모르는 최형일.

동네에서 고개를 저을 정도로 못된 짓만 하는 광철이, 버스 운전을 하다 사고로 아이를 치어 감옥에 가신 아버지 대신 힘들게 일을 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윤아.

 

참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힘든 사람들입니다.

야박하고 인간미 없다고 종칠이 할머니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요?

부모 없는 어린 손자들을 데리고 살려니 악착같이 돈을 모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의 삶이 힘들다 보니 주위 사람들을 볼 여유가 없다는 것이 슬플 뿐입니다.

그래도 이들에게도 따뜻함은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마음 속에 남은 한줄기 빛마저 빼앗을수 없는 것입니다.

앞을 못보는 명주의 부모님이 힘들게 번돈을 가져간 그 사람은 용서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도 세상을 원망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가끔은 그들의 행복을 우리가 가져온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욕심으로 가득찬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젠 우리가 그들의 빛이 되어 따스함을 전해야하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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