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에릭 엠마뉴앨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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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요? 우리도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의 날짜가 정해져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이제 겨우 10살인 오스카는 암이라는 병을 앓고 있으며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가끔 아이 때문에 종합병원의 어린이 병동에 가게 되면 아픈 친구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당연히 병원이기에 아픈 친구들이 많겠지만 한창 뛰어놀 나이에 어두운 낯빛을 하고 힘없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세상을 떠나는 것에 순서는 없다고 하지만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마음편치 않습니다. 아직 알아야하고 보고 느껴야할  것이 많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우리가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네 말이 맞아,오스카. 우린 삶에 대해서도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 같아. 삶이 더없이 연약하며 부서지기 쉽고 허망한 것이라는 걸 잊어버리곤 하지. 꼭 죽지 않을 존재들처럼 행동한단 말씀이야." - 본문 18쪽

가끔 영원할 것처럼 욕심을 부리고 남을 배려하지 않고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천년만년 살 것 처럼 다른 이들의 아픔은 모르는체 자신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으로 살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부모님은 쉽게 오스카의 죽음에 대해 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픈 친구들과 놀아주기 위해 오시는 장미 할머니만은 오스카에게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주십니다.  장밋빛 가운을 입고 출퇴근하는 아주머니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에게 오스카는 장미 할머니라 부르며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됩니다. 장미 할머니 또한 나이를 넘어서 오스카와 진정한 우정을 나눕니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란다. 바로 그게 문제야. 알지도 못하면서 왜 두려워하지? 부탁할게.오스카. 두려워 말고 믿으렴.(중략)" - 본문 75쪽

우리에게도 죽음은 두려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장미 할머니와 오스카는 하루를 10년이라 여기며 남은 시간을 보냅니다. 하루에 10살을 먹으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오스카. 어린 친구가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주위 사람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니 숙연해집니다. 이제 오스카는 우리 곁에 없습니다.장미 할머니의 마음 속에 오스카가 살아 있듯이 우리의 마음에도 오스카가 함께 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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