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뚱보 댄서 읽기의 즐거움 4
조 오에스틀랑 지음, 까미유 주르디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마른 친구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못하는 것이 무엇이냐며 칭찬을 하지만 뚱뚱한 친구들에게는 독하다는 말을 합니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사람들은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뚱뚱하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옷을 사러 갈 때도 엘리베이터에서 만원이라며 삑~~소리가 날때도...평범한 외모였던 제가 엔제부턴가  조금씩 몸무게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과 반비례하여 저의 자존감은 점점 바닥을 향해 갑니다. 옷을 사러 가서도 당당히 말을 못하고 맞는 사이즈가 없을땐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나옵니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일까요?

"마르고는 물론 마른 애는 아니에요. 전 획일적인 생각을 싫어합니다. 왜 마른 사람은 말라도 되면서 뚱뚱한 사람은 뚱뚱하면 안 되나요? 보시다시피 마르고는 이대로 충분히 건강합니다." - 본문 23쪽

'뚱뚱한 감자'라 불리는 마르고. 마르고의 가족은 모두 뚱뚱합니다. 뚱뚱하다는 것이 결코 특별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르고의 친구들은 마르고를 뚱뚱이. 뚱보 돼지, 뚱보 아줌마, 뚱뚱보, 드럼통 등의 별명을 부르며 놀립니다. 뚱뚱보 마르고의 가족은 너무도 행복합니다. 그들은 행복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불행하다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닐까요?

마르고는 춤을 추면서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찾습니다. 예쁜 외모와 몸매를 가진 친구들만 춤을 출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마르고는 뚱뚱하다는 이유로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여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네 몸은 네 친구야. 네 적이 아니야. 네 몸과 싸우지 말고. 이기려고도 하지 마.(생략)" - 본문 24쪽

뚱뚱하다고 못하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뚱뚱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그런 자신을 미워하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살과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뚱뚱한 자신은 사랑할 수 없는 것일까요? 사람의 진정성은 외모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람의 겉모습 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르고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마른 사람만 춤을 출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마르고의 춤추는 모습을 보며 웃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르고의 무대를 보며 진심으로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더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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