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차일드 -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걱정을 짊어진 완벽한 아이
펠리치타스 뢰머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채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안의 모든 일은 아이들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시간에 맞추어 가족들이 움직이고 식사를 준비할 때도 아이들이 원하는 반찬이 우선이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서로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는건 아닐까? 학원을 강요하거나 공부를 하라고 하지는 않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의 압력. 그것이 더 무서운 것일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다른 아이들처럼 영어, 수학등의 학원을 보내지는 않지만 예체능 관련 사교육은 받고 있다. 부모가 잘하지 못한 부분이라 아이들의 의견보다는 우리의 생각을 먼저 했던 것은 아닐런지. 다른 영역과 달리 예체능은 재능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유전적으로 받은 것이 없기에 사교육을 통해 재능은 없지만 조금의 실력(?)이라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끔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회유를 하면서 계속 시키고 있다. 다른 부모들에 비해 아이들에게 공부나 학원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정도의 차이이지 결국 난 아이들에게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하는건 아닐런지...

자식이 잘못되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잘못한 행동을 용서 받을 수 있을까? 요즘 아이들은 만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부 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루고 있다. 그런 기준에 우리 아이들을 맞추면 너무나 초조한 것이 사실이다.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악기도 없으니...아이를 자랑거리로 생각하지 말고 부모가 아이의 자랑이 되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아이들을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있다. 아이의 등수가 엄마의 등수인것 처럼 일등 아이의 엄마는 어느순간 엄마들 사이에 일등엄마로 자리 잡는다.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엄마는 어느 순간부터 그런 자리가 불편하고 아이를 일등으로 만들기 위해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엄마를 아이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을지 자신이 없어진다.

아이들은 미래다. 그러나 아이들은 미래이기 전에 현재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투자자, 장기적 관찰자, 지능 후원자가 아니라 모범으로 싸우고, 얘기하고, 웃고, 안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를 필요로 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본문 126쪽

책을 읽으며 마음이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뒤쳐지는건 아닐까하는 조바심에 아이들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 다른 사람들 눈에는 학원을 보내지 않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관대한 엄마로 보여지지만 결국 나도 똑같은 엄마로 돌아가 아이들을 경쟁속으로 내몰고 그 경쟁에서 일등을 강요하고 있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의 발에 맞추어 질질 끌려 오다시피한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참으로 어리석은 엄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느리지만 아이의 발에 맞추어 걸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천천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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