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세편의 동화가 나온다.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재미와 따스함 때문인지 단숨에 읽어 나간다. 아이 때문에 동화를 많이 읽게 되면서 그 속에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모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 편의 동화 속에서도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숨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들도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자전거를 삼킨 엄마 설마 엄마가 불가사리는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엄마가 그 큰 자전거를 어떻게 삼켜버릴 수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엄마가 자전거를 입으로 심킨 것이 아니라 엉덩이가 집어 삼켜버린 것이다. "야. 세상에 자전거 안장이 안 보여, 안장이. 아줌마 엉덩이가 집어 삼켰나봐. 푸하하." 동네 슈퍼 1주년 기념행사에서 1등으로 당첨되어 자전거를 받게 된 재은이 엄마. 조금은 뚱뚱한 엄마를 아빠는 0.1톤에서 톤을 빼고 0.1이라 부른다. 가족들뿐 아니라 윗집아줌마가 탈 수 없으나 팔라고 하지만 엄마는 그 자전거를 꼭 탈거라 이야기한다. 몇번이나 넘어지고 조금은 뚱뚱한 모습 때문이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이겨내고 자전거를 타게 된 엄마. 처음엔 엄마가 넘어져도 창피해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지만 이젠 엄마가 뚱뚱한게 어니라 듬직해 보인기 시작한다. 아이의 눈에는 뚱뚱한 엄마가 자전거 타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창피하다는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도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지만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모습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런지..재은이도 조금씩 엄마의 모습을 인정하고 더 이상 뚱뚱한 엄마를 창피해하지 않는다. 찍히면 안 돼! 같은 반 진윤기에 찍히면 너무 힘든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을 영서는 알지 못했다. 오죽하면 진윤기의 별명이 진드기였을까? 자기를 깔보는 아이들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복수를 하고 만다던 얘기가 떠올랐다. 워낙 집요하게 구니까 아이들은 귀찮아서라도 윤기에게 찍히지 않으려 애를 쓴다고도 했던 것 같았다. 작은 오해로 인해 윤기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영서. 좁은 교실 안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서로에게 나쁜 감정은 없지만 작은 오해로 인해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그 오해를 푸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우리의 용감한 영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책을 보면 알 수 있을듯^^ 발차기만 백 만번 이제는 우리 곁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정답을 가진 가족의 모습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가 없어서, 엄마가 없어서 불행하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정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혼모인 엄마와 함께 사는 차윤재.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 단 둘이 사는 조신혁. 늘 밝은 윤재와 달리 신혁이는 단란한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마음 편하지 않다. 엄마가 안계셔도 스스로 밥을 챙겨 먹는 윤재와 달리 늘 시켜먹거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신혁이.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너무도 다른 모습을 가진 두 친구. 그래서일까? 서로의 마음 속 깊은 그리움을 알기에 서로 밥친구가 되기로 하는데... "우리 말야. 앞으로 밥 친구 할까?" (중략) '어차피 너나 나나 혼자서 밥 먹을 때가 많잖아. 아 참, 너는 라면 먹지? 어쨌든 혼자 먹느니 둘이 같이 먹으면 외롭지 않고 심심하지 않고 밥맛도 더 좋고. 어때?" 세 편의 동화를 보며 아이도 마음의 크기가 자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며 친구들간의 우정, 나와는 다른 모습을 가졌다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