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10대들의 폭력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어쩌면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어 떤 경우는 조직적이고 잔인하다고까지 하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마음이 편치 않다. 청소년기의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로서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무엇이 그들을 폭력적인 상황까지 몰아간 것일까?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한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 학교짱인 중학교 3학년 김종훈. 비닐 가방을 들고 가는 종훈이를 가로막는 누군가가 있으니. 가방 안에 책이 없고 비닐 책가방을 들고 다닌다는 이유로 일진 종훈이를 힘으로 제압하는 방과 후 교사. 상대적으로 힘에 눌린 종훈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방과 후 교사의 제안으로 가방을 가지러 태껸 도장을 찾아가는데...방과 후 교사 태껸 사범님을 만나면서 일진 종훈이의 삶이 변하기 시작하는데... 종훈에게 학교는 공부든 외모든 힘이든 뭐든 저마다 최선을 다해 다른 사람에게 확실히 인정 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전쟁터이다. - 본문 47쪽 아이들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일까? 어쩜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떤 식으로든 아이들에겐 전쟁터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0.1점의 점수로도 전교 등수가 차이가 나다 보니 점수에 대한 전쟁이 힘으로 서열을 매기는 아이들은 늘 크고 작은 충돌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학교를 다닌다면 결코 행복 할 수 없을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시간이 아니라 늘 경쟁하는 친구와 지내는 슬픈 공간이 아닐런지...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 아이는 없다고 했던가? 종훈이도 힘으로 친구들을 제압하는 아이가 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방에서 근무하시는 아빠가 어쩌다 오시면 따뜻하게 아이를 품어 주는 것이 아니라 권위적인 모습으로 아이를 대하고 중간에서 엄마도 어쩔 수 없어 종훈이를 품어 주지 못하니 아이는 결국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신을 찾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이 존재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없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결국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받고 하는 것이다. 네가 가치 있는 이유는 너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네가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너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네 가치를 네가 먼저 인정해야 한다. - 본문 77쪽 종훈이 같은 친구들에게 우린 서슴없이 손가락질 하는 경우가 있다. 친구를 때리는 나쁜 아이라고. 하지만 우리도 어쩌면 무언의 폭력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처음부터 악인은 없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친구를 때린 행동은 잘못된 것이지만 그 친구들이 그런 행동을 해야만 했던 이유를 생각해보고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편견을 접어두고 따스한 맘으로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