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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18살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조금 늦은 18살?? 조금은 낯선 제목이다. 책을 읽으며 왜 '조금 늦은'이란 표현을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만 18세의 대학생 신타로. 말썽 한번 피우지 않은 우등생이지만 자신의 감정은 잘 표현할 줄 모르는 친구이다. 그 나이 쯤이면 자신의 의사는 당당히 말할 수 있는데 신타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나이는 18살이 되지 못했다.
축구를 잘해 주목 받는 동생의 뒷전에 밀려 부모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늘 A학점을 받아 장학금을 받았는데 독일어 시험을 보지 못해 학점을 펑크 내는 바람에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정신을 차리는 신타로. 성실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신타로가 학점을 펑크냈다는 사실은 은둔형 외툴이 생활을 그만둘 만큼 큰 충격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집 안에만 틀여박혀 있을 때가 아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생존마저 위협받을 것이다. 무조건 일자리를 구해야한다. 그리하여 신타로는 약 한 달 만에 햇빛을 보았다. - 본문 17쪽
주민센터에서 놀이 학원 '유유관'의 광고를 보고 그 곳에서 놀이교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신타로. 신타로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찾기 시작하는데...
신타로의 모습을 보며 그 아이의 행동이나 생각을 이해하는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의 행동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수긍하게 된다. 나와 너무도 비슷한 모습을 가진 신타로. 실연을 당해서는 아니지만 나또한 은둔형 외톨이의 생활을 조금은 해보았기에...사람들과의 관계가 유연하지 못해서인지 상처도 많이 받고 유독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지금도 나에겐 가장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고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늘 모범생의 모습으로 착실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제약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감정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사람과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신타로와 나에겐 좀 힘겨운 숙제인듯 하다. 하지만 우리의 신타로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조금 늦은듯 하지만 늦지 않은 18살 신타로의 앞으로의 삶은 지금보다는 밝은 모습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