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 5학년 1학기 듣기,말하기,쓰기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1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영무의 학교로 맘대로 병에 걸린 고종사촌 수아가 전학을 온다. 어린 영무에게 어른들은 수아를 잘 돌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영무에겐 너무도 큰 짐이였나보다. 다른 친구들처럼 맘대로 뛰어 놀지도 못하고 늘 수아가 사라질까봐 노심초사.

다르다는 것. 우린 다르다는 것을 좀처럼 인정하기 어려운가보다. 수아가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놀리고 함께하지 않으려니 말이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연다면 다르다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내게는 다리가 불편한 친구가 있다. 예전에 그 친구와 버스를 타는데 아무래도 걷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치여서 간신히 버스를 타려는데 문을 닫고 버스가 출발해버리는 것이다. 아마 그 친구에게 처음으로 화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우리가 타는 것을 못보았던 상황이 아니였는데 태우지 않았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나서 한동안 씩씩거리고 있었던 걸루 기억한다. 그 친구는 늘 있는 일이라며 웃고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내겐 너무 슬퍼보였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힘든 일일까? 조금씩만 양보한다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을텐데...그것이 그리도 어려운 것일까?

어릴 적부터 엄마가 봉사를 다니시던 곳을 봐서인지 내게는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다.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식사를 하며 손을 잡고 걷는 일이. 하지만 그들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사람들은 쳐다본다. 물론 쳐다본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말을 할 때가 있다. '너희는 우리와 다르구나.'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다른건 분명 맞지만 우린 틀린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난 아직도 세상에는 다른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보다는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영무와 성남이가 수아의 손을 잡아준것처럼...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특성도 다른 법인데 그걸 인정하려 들지 않았던거야. 그래서 수아가 가진 장점이나 재능은 무시하고, 서투르고 부족한 것만 가지고 판단했던 것 같아." - 본문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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