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친구
실뱅 뫼니에 지음, 엘리자베스 E. 파스칼 그림, 유병수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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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조건은 무엇일까? 친구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을까? 살아가면서 진정한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성공한 삶이라고 한다. 지금 내 곁엔 누가 있을까?

아홉 살 제르맹에게는 친구가 한명 생긴다. 장애를 가진 미셸이라는 친구. 그 친구는 장애 때문에 집안에서만 생활을 하는데.. 늘 뛰어다니고 바깥에서 놀기 좋아하는 제르맹과 미셸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오래된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학교 다닐적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 늦은 나이에 학교를 가게 되었다. 또래들보다 나이가 많은 탓에 같은 동기이지만 과친구들은 대부분 언니, 누나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 중 한친구가 내게 다가와 언니라 부르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언니라 부르면 거리감이 있으니 그냥 친구 하자고 한다. 첨에는 나보다 나이두 어린 친구가 그런 말을 하니 괘씸하기도 했지만 남에게 속내를 쉽게 말하지 못하는 난 눈물을 머금고 ㅎㅎ그러라고 했다. 그렇게 나이는 어리지만 친구가 된 우리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친구이다.

그 친구가 내게 강한 기억을 남긴건 솔직히 장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리가 불편한 친구는 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와는 달리 당당한 그 친구가 난 많이 부러웠다.그 친구를 만나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 버스를 탈 때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그 친구와 발을 맞추다보면 늘 느리고 다른 이들의 시선을 느껴야만 했다.

만약 우리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지금껏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해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느리고 천천히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었는 생각이 든다.

제르맹과 미셸도 그러지 않았을까? 처음엔 나의 입장에서 그를 바라보았지만 이젠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를 이해하고 있으니...

누군가에게 하나뿐인 친구가 된다는 것은 마음 따뜻하고 뿌듯한 일이에요. 아무에게도 없는 보물을 혼자만 가지고 있는 것 같지요. 하지만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지켜야 할 것들이 있어요.  무엇보다도 친구에게 부끄럽지 않고 후회스럽지 않아야겠지요? - 책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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