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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밥그릇 ㅣ 한빛문고
이청준 지음 / 다림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는 너무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삶. 하지만 우리는 지금 가진 것이 부족하다며 더 큰 것을 갖기 위해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 뺏고 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 제게는 <선생님의 밥그릇>의 이야기가 오래 남습니다. 아주 작은 일일지 모르지만 선생님의 작은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변하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는 매끼 내 밥그릇의 절반을 덜어 놓고 먹기로 했다. 비록 너나 네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것을 직접 나눌 수는 없더라도, 누가 너를 위해 늘 자기 몫의 절반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 밥그릇의 절반만큼한 마음이 언제나 너의 곁에 함께하고 있음을 알고 앞으로의 어려움을 잘 이겨 나가도록 하거라 - 본문 77쪽
점심을 싸오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늘 밥의 반그릇을 덜어내고 반그릇만 드시는 선생님. 선생님의 말씀처럼 밥의 반으로 모든 사람들을 도울 수는 없지만 그런 마음이 계속 누군가에게 전해져 나비효과를 내고 있는건 아닐까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의 힘을 알기에 그 마음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려 합니다.
5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 한편에선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