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네에~~아마 저의 대답은 "네!" 일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만큼 전 순수하지도 맑은 사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득 어린 시절 다락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이야기하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다락방이 아닌 허리를 펴고 일어서기 힘든 낮은 천장과 집안의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 두었던 낡은 다락방.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했던 아이. 그 아이가 유일하게 마음을 터 놓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해질 무렵이면 말없이 다락방에 가서 작은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며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 너무 감사하게도 부모님은 이런 저를 나무라시기보다는 지저분한 다락방 한 켠을 깨끗이 치워주시고 도배도 새로 해주셨습니다. 겨울엔 추울까봐 전기장판도 깔아주시구요. 만약 부모님이 친구들과 놀지 않고 어두운 다락방에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저를 꾸짖거나 나무라셨다면 저는 어땠을까요? 

그런 아이가 이젠 어른이 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캘리언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의 친구 포비와 딩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인 아빠와 오빠조차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광산에서 포비와 딩언을 잃고 병에 걸린 캘리언으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해갑니다. 제일 믿지 못했던 오빠가 캘리언을 위해 두 친구를 찾으려 노력하고 캘리언의 소원대로 장례식까지 치뤄주게 되니까요.

오늘 여기 있는 분들 가운데는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도록 빛나지도 않고 수천 달러의 가격으로 팔리지도 않으니까요. 여기 모인 많은 분들이 포비와 딩언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존재를 믿지요. 그리고 하나님은 여러분도 믿습니다. - 본문 126쪽

상상의 친구를 가진 캘리언을 우린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요? 그냥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상상이라고 이야기하며 지나칠 수있을까요? 사람들은 상상의 친구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미친 사람이라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만약 옆에 있는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존재와 이야기한다면 우린 뭐라고 이야기할까요? 

사람들은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며 캘리언의 아빠를 도둑이라 손가락질하게 됩니다.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사람들은 캘리언의 가족을 비난하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하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우리도 어쩜 보이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판단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는 인정하지 않는 편협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요?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완전히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이 나중에 가서 고개를 돌리고 수근대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는다거나, 정말 구하기 어려운 것을 게속해서 찾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바보들이니까. - 본문 132쪽

책을 읽으며 어릴 적 저를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곁에 있던 그 친구는 아마 지금도 제 곁에 있겠지요? 자신을 잊고 사는 저를 보며 어쩜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젠 마음의 눈을 뜨고 그 친구를 찾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