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일명 문둥병이라 불리우며 사람들의 멸시를 받은 병이다. 소록도에는 아직도 한센병 환우들이 살고 있다. 언젠가 방송에서 한센병 환우들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을 하였다. 그들은 얼굴이 나오는 것을 꺼려 했다. 혹시라도 자식들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그들은 그 곳에서 갇혀살다시피 했다. 나또한 아직 만나보지 못한 분들이기에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슬비처럼 처음엔 얼굴조차 볼수 없지 않을까? 엄마와 단둘이 다래촌에 오게 된 슬비. 엄마와 단 둘이 왔다는 사실보다 집이 낡았다는 사실보다 더 괴로운건 다래촌이 한센병 환우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라는 사실. 살갑게 구는 강산이가 너무 싫은 건 다래촌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슬비는 강산이에게 부탁과 협박까지 하며 다래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학교 친구들에게 숨긴다. 하지만 이내 다래촌에 살고 있는 것이 친구들에게 알려지고 강산이도 의정이와 싸우게 되는데...모두 손가락질할 때 슬비와 강산이의 곁에는 너무도 따뜻한 마음의 담임 선생님이 계신다. 아마도 세상이 아름다운건 담임 선생님 같은 분이 계시기 때문일거다. 사람들은 너희들에게 비와 바람이 되어 주는 거야. 너희가 튼튼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니까 고마운거지. 생각해봐. 온실에서 자란 꽃은 밖에 나와 비바람을 맞으면 견디지 못하고 시들어 죽는단다. 하지만 처음부터 밖에서 자란 꽃은 날씨가 어떻든 잘 견디거든. - 본문 90쪽 슬비와 강산이는 더 이상 약한 친구들이 아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강하고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다가서는 친구들이다. 사람들 눈이 싫어서 그 눈을 피해 우리끼리만 살다 보면 묻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소리 내지 못하고 포기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지. (중략) 자네는 포기하지 말게. 넓은 세상으로 가서 마음껏 소리쳐 봐. 밝은 세상에서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크게 외쳐 봐. - 본문 185쪽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을 닮았다하여 불리운 소록도. 너무도 예쁜 이름을 가진 소록도는 참으로 아픔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곳에는 아직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더 이상의 상처를 주어서는 안되는데...그들도 세상에 당당히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는 하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더 이상 그들이 어둠 속에서 오랜 시간 웅크리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누구도 그들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막을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