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빵즈 눈높이 어린이 문고 89
신지은 지음 / 대교출판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 제목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꼬리’는 중국어로 고려를 말하는 것(중국인들은 아주 예전부터 고구려를 고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이고 ’빵즈’는 막대기입니다. 즉 꼬리 빵즈는 ’고구려 막대기’ 이지요.  -작가의 말 中

조센징이 일본인들이 우리 나라를 비하할때 쓰는 말인것처럼 중국인들은 재중교포를 놀리거나 욕할때 ’꼬리 빵즈’라 했다고 합니다.

이 책의 배경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입니다.  문화대혁명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있었던 사회운동이라고 합니다. 문화 혁명은 두 가지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지주 계층’ 과 ’지식 계층’입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잘 모르는 아이가 처음 책을 읽을때 조금 힘들어했습니다. 자아비판, 혁명정신, 반동분자...이런 단어들이 나올때는 일일이 사전을 찾아보고 인터넷으로 검색하가며 읽었습니다. 아이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라 처음엔 읽기 힘들어했지만 동혁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혁이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시고 큰아버지는 한글을 세종대왕이 만들었다는 말한마디로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아버지는 조선족이 중국과 한족이 다르다는 민족분리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이 진행하는 문화혁명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행동을 하였다며 매를 맞고 동네의 똥을 푸게 됩니다. 동혁이 또한 같은 반 빤홍이 무리에게 ’꼬리 빵즈’라는 놀림을 받으며 힘겨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6학년인 동혁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직은 부모님 품에서 어리광을 피울 나이에 나라를 생각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많은 친구입니다, 무엇이 이렇게 어린 동혁이에게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한 것일까요? 나라를 되찾았지만 다시 둘로 나뉘어진 슬픈 역사를 가진 우리이기에 그 슬픔이 더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인들에게 핍박을 받았던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전과는 색다른 소재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우리의 역사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그 아픔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동혁이 같은 친구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는 것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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