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난 죽고 없을 거야 탐 청소년 문학 2
줄리 앤 피터스 지음, 고수미 옮김 / 탐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상상조차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 누구한테도 다른 사람을 이렇게 심하게 상처 줄 권리는 없다. -본문 30쪽

대일린 라이스. 대일린은 아이들에게 대일린이라는 이름보다는 뚱보, 뚱돼지, 뚱뚱이, 땅딸보라 불린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집단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대일린. 대일린은 결국 몇번의 자살시도를 하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자 마지막으로 자살 계획을 세우는데...

자살, 왕따...다소 무거운 소재들이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방송에서 학생들의 집단 따돌림에 관한 기사를 접할때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수 있는지 믿을 수가 없다. 여러사람이 한사람에게 그런 상처를 입히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선택하는 친구들도 있다. 자살이라는 선택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가슴 아플 뿐이다. 누구에게도 그 고통을 말할 수 없었던 것일까? 아님 어느 누구도 그 고통을 함께 안아주지 않았던 것일까? 그들이 나약한 선택을 했다고 비난할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대일린도 자신이 뚱뚱하다는 것을 알기에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빠는 믿는다는 말만 할뿐 대일린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아직 모르셨다면 말씀드리죠. 댁의 따님은······ 과체중입니다." -본문 25쪽

결국 심사위원의 그 한마디에 대일린은 아빠가 많은 사람들 앞에 굴욕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쩜 나도 아이들에게 믿는다는 말만 할 뿐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한창 사춘기인 큰 아이를 보며 누구나 다 거치는 감정의 변화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때가 있었다. 진심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타인처럼 방관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도 무거웠다.

읽으면서 혹시라도 대일린이 가슴아픈 선택을 할까봐 걱정이 됐다.. 너무도 힘든 그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주었으면 했다. 혼자는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대일린은 호지킨 병에 걸린 산타나와 자신처럼 뚱뚱한 에밀리를 만나게 된다. 대일린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늘 죽고 싶은 대일린과 달리 살고 싶은 산타나와 뚱뚱하지만 밝은 에밀리를 만나면서 빛을 보기 시작한다. 늘 어둡기만 했던 자신의 삶이 아닌 빛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한다.

투지와 결단력을 지니고 나는 빛 속으로 들어간다. - 본문 285쪽

가끔 우리도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는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그들에게 누군가 옆에 있어주었다면...따뜻한 손만 내밀어 주었더라면....

누구에게든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일린처럼 어둠 속에 있는 친구들에게 빛이 되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 이상 대일린처럼 아픔을 당하는 친구도 다른 이에게 아픔을 주는 사람도 없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책을 덮으면서 대일린이 더 이상 어둠 속에 갇혀있지 않아 너무 다행이지만 현실의 다른 대일린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마음이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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