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넌 보물이야 청개구리 문고 11
김옥애 지음 / 청개구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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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바다에서 유물을 발견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가 있다. 이 책은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고려 시대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청자’라는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산마을로 오게 된 승수의 가족. 일자리를 잃고 도공이 되고 싶은 아빠는 미산을 선택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아빠는 엄마가 ’그거’라 부르는 것을 팔지 않는다. 우연히 벽장 안에서 ’손대지 말  것’이라고 쓰여진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 안에는 파랗게 갠 하늘처럼 맑은 뚜껑없는 그릇이 들어있다. 달래가 부르는 소리에 감짝 놀란 승수는 그릇을 깨고 만다. 아무도 몰래 상자 안에 깨어진 그릇을 다시 넣어두는데...

너무 힘든 상황들 때문에 부모님은 그릇을 팔려한다. 어느 날 찾아온 낯선 손님들은 그 그릇이 향로이며 4억정도의 값어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깨어진 그릇은 사금파리에 불과하다. 자신 때문에 깨어진 그릇을 팔 수 없게 된 부모님. 부모님은 그 그릇이 이사오면서 깨졌다고 생각하신다. 승수는 이런 무거운 마음을 언제쯤 내려놓을 수 있을까?

마주 볼 때는 앞에서 친한 척하고 돌아서면 흉보는 사람들 있잖습니까. 그래서 평소에 사람들에게 원망을 사고, 욕을 먹고 사는 사람이 부탁한 그릇은 이상하게도 가마 안에서부터 망가져버려 꼭 실패하고 말거든요. 사기 그릇이 사람 마음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본문 100쪽

정직하지 않으면 마음의 감옥에서 힘들게 살아가게 돼. 비록 ’청자 상감 팔괘 향로’가 깨진 사금파리가 됐지만 그래도 그것은 고려 시대의 흔적을 담고 있는 귀한 보물이야. - 본문 167쪽

고려의 청자를 이야기하며 지금은 갈 수 없는 개성을 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 ’청자’라는 소재로 우리의 옛 모습을 그려보는 것뿐 아니라 미래의 모습도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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