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님,진지 드세요 - 반말왕자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24
강민경 지음, 이영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은 학교에서 오자마자 이야기한다.  "할머니, 배고파."
어쩌다 외출하시는 할머니께 "할머니, 어디 가는데?" 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떠올라 조금은 부끄러웠다. 아이들은 친근감의 표현이라 생각하며 할머니께 존댓말을 하지 않는다. 가끔 할머니가 기분이 안좋으시거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때를 빼고는^^ 어릴때부터 함께 지내다보니 어느샌가 아이들은 할머니께 존댓말을 쓰지 않게 되었다.

최범수.  이 친구도 부모님과 할머니에게 도통 존댓말이라고는 하지 않는 아이다.

"우리 장손 범수가 마음만큼 말도 예쁘게 하면 좋으련만! 마음은 토끼같이 여리고 귀여운 것이 어찌 말은 호랑이같이 사납게 하는가 몰러!" - 본문 6쪽

어른들의 말꼬리를 잘라 먹는 범수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엄마와 할머니는 범수에게 존댓말을 하게 된다.
"아드님, 학교 다녀오시느라 힘드셨지요?"
"손자님! 가방은 제가 정리할게요."

범수는 처음엔 왕자가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과 자신이 좋아하는 민지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이고는 어른들께 존댓말을 하게 되는데..어떠한 경우에도 반말을 하지 않겠다고 엄마와 약속하였기에 친구들에게도 존댓말을 하는 우스운 상황까지 벌어진다.

높임말이란 자기보다 윗사람에게 해야 하는 것이지, 친구나 아랫사람에게 쓰는말은 아니란다.(중략) 대신 말에도 온도가 있으니까 친구 사이에도 따뜻한 말을 해야겠지. - 본문 63쪽

가까이 있는 우리 아이들부터 공손하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인 내가 반성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바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생각과 할머니께 존댓말을 하지 않아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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