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서각 - 한밤에 깨어나는 도서관 보름달문고 43
보린 지음,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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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도 책을 읽으면서 ’49일’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드라마 속에도 귀신, 영혼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가 믿고 싶지 않고 믿으려 하지 않지만 웬지 있을것만 같은 귀신의 존재. 마지막에 제이가 자신이 몸 속에서 빠져나온 이야기를 할 때도 ’49’일의 여주인공이 자신의 몸속에서 빠져 나오는 장면과 오버랩이 되었다. 우리가 믿지 못하지만 어딘가에 존재할 영혼이 있지 않을까?

책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한 내용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다. 진짜 귀신이 나올 것만 같고 왠지 옆에 앉아 같이 읽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우리는 귀신이라고 하면 ’공포’가 먼저 떠오른다 영화나 TV 속의 귀신은 너무도 무서운 존재로 등장한다. 수 많은 장소 중에서 도서관에 귀신이 있을까?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 뿐이다. 참..또 하나 생각한 것이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보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책과 책방이 너무도 싫었던 구오가 송영감의 부탁으로 귀서각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야기가 재미있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내용. 중학생인 큰 아이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직 어린 둘째는 사전을 옆에 두고 읽어야할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와 내용들이 나왔다. 하지만 기특하게도 포기하지 않고 읽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놀려 대는 소리에 화가 난 것보다 따돌림을 당할까봐 겁이 났다.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는데, 동무까지 하나없는 외톨이라고 생각하니 겁이 나 견딜수가 없었다. -본문 216쪽

겁쟁이 구오가 귀서각에서 만난 많은 귀신들.  우리가 언제 그 많은 귀신들을 만날수 있을까? 많은 귀신들을 만났지만 공포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친근함까지 드는 귀신들이였다. 아이는 혼쥐의 존재에 대해 흥미를 가졌다. 예전에  [이야기도둑]에서 만났던 혼쥐 이야기때문일까? 우리에게 참으로 무섭게만 느껴졌던 귀신의 존재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였다. 

우리가 책을 읽다가 잠시라도 딴 생각을 한다면 옆에 있던 귀신이 다시 제자리로 오게 할 지도 모르니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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