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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금요일 ㅣ 내친구 작은거인 32
애니 돌턴 지음, 브렛 허드슨 그림, 박수현 옮김 / 국민서관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면서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영화 속 주인공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으니 포기하는 심정으로 악동 같은 행동을 많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하지만 더 이상의 그런 행동을 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차갑고 이기적이었던 그가 따뜻하게 변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아주 오래된 영화이지만 그 소재가 재미있어 기억하고 있었다.
’사랑의 블랙홀’처럼 매일매일 금요일의 레니 브라운도 금요일이 반복되는 황당한 일을 겪는다.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평범한 꼬마 레니. 부모님의 기대와 담임 선생님, 카터 선생님의 잔소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는 레니. 면접을 가기 위해 새옷을 입은 엄마에게 날씨 예보관 같다고 이야기하고 옷이 젖은 로스가 복도에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웃고 새로 전학온 대런에겐 관심이 없는 말썽쟁이 대니. 패롯 선생님의 책 표지에 풀칠을 잔뜩하고 친구들 앞에서 거대한 트림 소리를 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좋아하는 치킨파이를 태운 엄마.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내고 일찍 잠자리로 간다, 토요일을 기대하며 눈을 뜨니 또 다시 5월23일 금요일. 믿기지 않은 하루가 또 반복되는 것이다.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레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낸다. 면접을 보러 가는 엄마에게 따뜻한 말로 응원하고 바보 같아 보이던 로스의 의젓하고 진중한 면을 발견하게 된다. 새로 전학 온 대런에겐 축구 테스트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따뜻함을 보여주는데...이렇게 레니가 변하니 지옥 같은 일상들이 행복으로 변한다.
우리도 어쩌면 날짜와 요일이 다른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건 아닌지...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진다. 레니처럼 조금만 더 다른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버린다면 행복이 가득한 우리의 삶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