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책이야! - 2024 개정 초등 1-2 국어 국정교과서 수록 도서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 책이다."
"와! 글자가 별로 없네."
"와! 그림이 너무 예쁘고 귀엽다."
책이 오자 마자 아이는 달려 들어 정말 눈감짝할 사이에 책을 읽어버렸다.

잠시 후 처음 책을 봤을 때의 밝은 모습은 사라지고
"내용은 짧은데 생각을 많이 해야 되는거네."
라고 이야기하며 한 쪽 구석에서 다시 책을 펼쳐든다.

지금은 함께 책을 읽은 후 아이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되도록 묻지 않는다. 
예전 같았으면  "몽키는 책을 정말 좋아하지." 
"책이 얼마나 좋으면 컴퓨터만 하던 동키도 책을 읽겠니. "
"너두 한번 읽어봐.책을 읽으면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데."
"책을 좋아하는 몽키를 보니깐 넌 어떤 생각이 들었어?"
라며 대화가 아닌 질문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책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 제대로(?) 읽지 않는다며 난 얼굴을 찌푸리고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책을 읽지 못하게 한다며 우린 책을 사이에 두고 전쟁 아닌 전쟁을 했다. 하지만 지금 아이와 나에게 책은 우리가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소재 중의 하나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친구이다.

아이는 처음과 달리 다시 읽을 때는 한참 동안 책을 보고 있었다. 다 보고 난 아이는
 "엄마, 작가는 어떤 사람이 할 수 있을까? "
"책은 좋으거니까 많이 읽으세요하면 사람들이 잘 안읽잖아.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책을 싫어하던 사람들도 책을 너무너무 좋아할 것 같아."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있을까?"
"그런데..난 아직도 글자가 작고 글씨가 너무 많은 책 읽기는 어려워." 라고 마지막 한마디를 던지고 아이는 가버렸다.

에구..마지막 한마디를 안했으면...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이젠 두꺼운 책도 잘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라고 말하기 바라는 난 아직도 마음을 비우지 못했나보다.

하지만 아이에게 몽키의 책읽는 모습은 강하게 남았나보다. 그 날 저녁 다시 책상에 앉아 바른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언니가 웬일이냐는 표정을 짓자  아이는 
"언니, 몽키 몰라? 난 지금 몽키처럼 책속에 빠져있어." 라며 책만 쳐다보고 있다.

책을 읽는 것인지 아님 몽키의 모습을 흉내내는 것인지 우린 알 수 없었지만^^  아이가 조금씩 몽키를 닮아가고 있는것 같아 너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