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 선물 난 책읽기가 좋아
김리리 지음, 김이랑 그림 / 비룡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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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바라는 친구와 엄마가 바라는 친구는??
어릴 적엔 함께 뛰어놀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떡볶이를 먹는 우리는 다 친구라 생각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너무도 변해버렸다.
아이가 친구를 데려오면 넌지시 공부를 잘하는지 반에서는 어떠한지 물어보게 된다.
우숩게도 아이가 이왕이면 공부를 질하고 모범(?)적인 친구를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엄마가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친구는 많이 다르다.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입장에서 지시하고 조정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아니라 현실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잣대를 사용해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했던 것이다.

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우진이.싸움도 잘하고 게임, 운동까지 잘하는 우진이의 생일에 유일하게 초대받은 승호...승호는 2,000원으로 우진이에게 어떤 선물을 사줄까를 고민.적은 돈으로 멋진 선물을 사려다 결국 쥐똥을 선물하는데...

쥐똥이지만 진심을 담은 선물이여서 그런지 싹은 틔우지는 못했지만 우진이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승호의 진심이 통해서일까? 우진이와 승호는 친구가 된 것이다. 이 둘의 우정을 보면서 순수하지 못한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승호 같은 친구를 데리고 온다면 선뜻 반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의 마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겉모습과 환경만 보고 판단하는 내가 되었다는 것이 많이 부끄러웠다. 아이들과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보다는 내가 많이 생각하고 느끼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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