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보 토끼와 얼럭덜룩 호랑이
호랑이의 줄무늬는 처음부터 있었을까? 아니 처음 토끼와 만날 때는 줄무늬가 없었다.
그런 어떻게 줄무늬가 생겼을까^^
며칠 째 사냥을 하지 못해 몹시 배가 고픈 호랑이는 굴 아래를 지나가던 토끼를 부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리한 토끼는 차돌멩이를 찰떡이라 속이며 불에 굽는다.
토끼가 초고추장을 빌리러 마을로 내려간 사이 찰떡..아니 차돌멩이를 꿀꺽.
뱃속이 너무 뜨거워 훌쩍훌쩍 뛰다가 냇물을 마시고서야 진정됐지만 열흘 동안 움직일수 없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다시 만나 토끼.
하지만 토끼는 다시 한번 지혜를 발휘하여 참새를 먹게 해주겠다며 호랑이에게 억새밭에서 입을 벌리고 있으라고 한다. 두 눈을 꼭 감고 입을 벌리고 기다리라는 토끼의 말만 믿고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데 새들이 날아오는 소리가 버석버석 들린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호랑이는 입을 더더욱 크게 벌리는데...
너무 궁금해 눈을 떠보니 참새는 보이지 않고 억새들이 불에 타고 있지 않은가.
젖먹던 힘까지 내서 불기 속에사 빠져 나왔지만 온 몸에 그을린 검은 자국.
그 새까만 자국이 오늘날 호랑이의 줄무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