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지 답바지 단비어린이 그림책
송방순 지음, 송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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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이바지', '답바지'는 생소한 단어이다. 아이들은 바지 이름 같다고 말한다. 바지의 종류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단어의 의미를 알고 나면 어떤 표정일까. 표지의 인물 같은 표정을 지을까. 정말 해맑은 모습을 하는 인물이다. 선함이 느껴지는 인물은 어디를 가고 있는 것일까.


인심 좋은 감나무골 허진사는 근심거리가 있다. 오랜 세월 불공드려 얻은 아들이 다른 집 자식보다 많이 뒤처진다.아 랫사람이라 해서 무시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인품을 가진 허진사는 다른 사람에게 티도 내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허진사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 않을까. 다른 집 아이보다 뛰어나지 못하더라도 뒤처진다면 여러 생각이 들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상황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까지 할 것이다.


허진사 부부는 아들 석이가 혼자 남았을 때 험한 세상을 혼자 살아가야 할 것이 걱정되어 배필을 찾아주려고 한다. 중신을 잘 서는 매파를 불러 석이의 배우자를 찾아달라고 말한다. 매파는 살구골 처자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말하며 소개한다. 매파가 말한 부족함을 다르게 받아들인 허진사 부부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할까.


점쟁이가 혼례를 마친 후 곧바로 둘을 떨어뜨려 놔야 한다고 말한다. 결혼하자마자 색시와 떨어진 아들 석이는 색시를 돌려달라고 를 쓰며 엉엉 운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이바지 음식을 준비하여 처가에 잘 다녀오라고 말한다. 석이는 처가를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처가에 가서 보고 싶은 색시를 만날 수 있을까.


"이바지가 뭔데유?"

혼례를 치르고 사돈택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거란다.

원래 신붓집에서 먼저 이바지를 보내면 신랑집에서 답바지를 하는 거지만 상황이 이러하니 어쩌겠냐."

"이바지? 답바지? 색시만 돌려준다면 내 바지도 줄게유."

"입는 바지가 아니라 잔치 음식이란다." - 본문 중에서


선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현실에서도 이런 결과라면 어떨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어 허진사가 처음 가진 마음처럼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석이가 전하는 따뜻한 미소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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