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불량 추억 단비어린이 문학
장세련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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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이 궁금한 적이 있지 않을까. 서로 다른 부분이 많을 때는 그런 생각이 더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만나는 재우도 그렇다. 모범생인 아빠는 부모님의 말씀도 잘 따르고 말썽을 부리지 않고 공부를 잘해서 공무원이 됐다고 한다.




6학년인 재우는 재미있는 게 없어 집을 떠나 혼자 맘대로 지내고 싶은 마음에 '가출'이라는 낙서를 했다. 엄마는 그 낙서를 그대로 지나치지 않았다. 엄마는 재우의 이야기를 듣거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화를 낸다. 엄마와 재우의 입장은 다르다. 엄마는 부족함이 없는데 불만 가진다고 말하고 재우는 '과유불급'이라고 한다. 재우는 엄마가 일기장을 봤다는 것에 화가 난다. 일기장에는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을 적는다. 그 비밀을 누군가 보게 된다면 재우의 마음처럼 불편할 것이다.


재우는 엄마, 아빠와 여름가를 간다.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산속에 있는 허름한 집이다. 그곳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누구일까. 펜에서 편하게 지낼 줄 알았는데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지내야 하는 것이 여러모로 불편하다. 아빠에게 '가출 꼬마'라고 말하는 할아버지는 누구일까.


"지구에 살고 있지만 우린 모두 별인 셈이지. 서로 적당한 간격을 지키면서 각자의 빛으로 살다가 언젠가 별이 되어 저 하늘로 돌아가야 하는." - p.124


공부 잘하고 늘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빠는 재우와 많이 다르다. 아빠의 어린 시절을 알게 된 재우는 이제 '가출' 이라는 단어를 지울 수 있을까. 내가 부모님의 어린 시절이 궁금했던 것처럼 이제는 아이들이 나의 어린 시절을 궁금해한다. 가끔은 말하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이 있다. 그런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는 우리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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