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벼리의 별 단비청소년 문학
백나영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가 평등한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평등하지 않은 세상에 태어난 사람의 삶은 정해진 것일까. 노비로 태어난 벼리는 꿈을 꿀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다. 188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 <열다섯, 벼리의 꿈>에서는 노비지만 꿈을 찾아 떠나는 벼리를 만날 수 있다.




귀향 위기에 처한 김 대감을 대신해 태형을 받은 벼리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다. 김 대감은 아버지 죽음의 책임을 회피한다. 노비의 죽음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현실에는 벼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까. 아버지의 죽음으로 면천이 되었지만, 벼리는 어머니와 헤어지는 것이 슬프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동수 오빠가 이야기 해준 여학당에 가며 벼리는 꿀 수 없었던 꿈을 꾸게 된다. 여학당에서 만난 스크랜튼은 도깨비처럼 느껴진다. 조선시대에 외국인을 본다면 많은 사람이 벼리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외모와 옷차림이 달라 처음 만난 스크랜튼이 친근함보다 두려운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스크랜튼이 하는 말의 의미도 알지 못하지만, 갈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해서든 살아가야 한다. 벼리는 스크랜튼에게 영어를 배우면서 이전에 가지지 못한 감정들을 느낀다.


벼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노비였던 벼리는 평생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인을 위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 여학당에 가서 영어를 배우며 벼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꿈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을 살아갈 기회를 얻게 한다. <열다섯, 벼리의 별>에서는 꿈을 찾아 떠나는 벼리를 만날 수 있다. 주어진 환경이 걸림돌이 되었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간다. 벼리를 보며 우리도 포기보다는 희망을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