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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ㅣ 단비청소년 문학
김하은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2월
평점 :
트라우마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감정적 충격'이다. 여러 가지 정신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트라우마로 일상의 불편함을 넘어 어려움을 느끼는 일이 많은 사람이 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길을 거닐다 들리는 음악 소리가 소음처럼 다가오지는 않는다. 가끔은 스피커를 통해 큰 소리가 들리면 살짝 눈살을 찌푸리지만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트라우마>의 세희는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다.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조이고 숨이 가빠진다. 이럴 때면 약을 먹어야 한다. 중학교 때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무슨 일로 먹기 시작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의사 선생님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억을 묻어두는 것이라고 한다. 기억조차 없지만 트라우마 때문에 음악이나 소리에 반응을 보인다. 세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오픈 채팅방에 모인다. 싸킹의 초대로 참여한 오픈 채팅방에서는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욕이 많았다. 자정이 되면 닫히는 오픈 채팅방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모인다는 취지와 다르게 변질하여 간다. 같은 반 친구들이지만 닉네임으로 참여하고 있어 누구인지 모른다. 한 사람이 저격 대상이 되어 상처를 주는 일이 벌어진다. 계속 이 방에 있어야 하는 것일까.
익명성의 공간에서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어 간과할 수 없다. 온라인상에서 누군가를 왕따로 만들고 상처를 주고 있다. 세희는 다인이와 싸킹의 존재를 밝히려 한다, 싸킹의 준재를 밝히는 과정에서 자신의 트라우마가 생긴 이유도 알게 된다.
썰물 게임을 하며 아이들은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다.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준 것이다. 타인의 감정은 배려하지 않고 있다. 이 책을 보며 더 이상 상처를 받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