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클림트 - 금빛 너머 위대한 예술가의 시간
베레니스 카파티 지음, 옥타비아 모나코 그림, 조은형 옮김 / 상상의집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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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영화 <우먼 인 골드>를 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그림만큼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어 오래도록 남아있다. 클림트의 그림에 대한 소유권을 두고 8여 년간의 법정 분쟁이 이루어져 결국은 소유권을 인정받는다. 클림트의 조카는 그림에 대한 소유욕보다는 클림트와의 소중한 추억을 찾고 싶었다. 그의 그림과 삶 속에 역사의 아픔을 만났던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클림트의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던 기억이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마법 고양이가 클림트의 그림과 삶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마법 고양이를 따라가면 구스타프 클림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클림트는 보석 세공사였던 아버지, 오페라 가수를 꿈꿨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빈 대학 대강당을 위한 그림 세 점을 의뢰받아 스케치하였는데, 교수들은 그림을 보고 분노했다고 한다. 교수들은 평화롭고 평온한 그림을 원했다, 클림프는 삶과 죽음, 공포, 사랑, 슬픔과 같은 감정을 드러낸 사람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 당시 비난의 목소리가 커서 그는 그림을 도로 가져갔다고 한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 작품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열광하는가'란다." - 책 내용중에서

 

그는 기존의 틀을 깨고 싶어 했다. 어느 시대나 시류를 따르지 않으면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지 않았을까. 예술작품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그림을 봐도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각자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아는 것이 없으면 그마저도 느끼지 못한다. 학습적으로 화가의 그림들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있어 꼭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알려진 몇 작품을 알고 있다는 정도의 지식을 갖고 이 책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으로 본다. 클림트 하면 떠오르는 것은 황금빛이다. 그의 그림은 황금빛과 화려한 색채가 특징이다. 남들과 같은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독창적인 양식을 만든 것이다. 그의 삶을 만나면서 그가 남긴 그림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예전에는 화려한 색채에 매료되었다면 이제는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조금씩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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