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별이 뜨던 날 단비어린이 문학
유하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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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도 있지만 혼자 남은 것 같은 마음을 가질 때도 있다. 혼자 남겨졌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어떨까. 그 마음을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위로의 말을 하지 않더라도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을 줄 때가 있다. 우리의 삶이 늘 기쁨과 행복만 있는 것이다. 때로는 혼자라는 생각으로 힘들고 여러 가지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있다. 누구나 그런 것이라며 너도 혼자 이겨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우별이 뜨던 날>에는 네 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표제작 여우별이 뜨던 날에는 재혼가정의 도준을 만났다. 새아빠와 동생이 된 찬유에게 마음을 열기 힘들다. 찬유가 오던 날 함께 살던 고양이 초코가 사라졌다. 초코가 사라진 것은 찬유 때문이라는 생각에 보기만 해도 밉다. 엄마에게 자연스럽게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족이 된 네 사람이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할아버지를 만난다. 가는 곳까지 태워다 주기로 한 할아버지의 정체가 궁금하다.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초코가 생각난다. 초코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찬유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지낼 수 없을까.

<굴러들어 온 알>에서도 재혼가정의 정우를 만난다. 동생이 깃털 알레르기가 있어 키우던 십자매 촛불이와 촛대를 집 안에서 키울 수 없게 되었다. 친구, 가족 같은 촛불이와 촛대를 동생 때문에 지낼 수 없다고 하니 마음이 불편하다. 아직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하다고 말하지만 촛불이외 촛대가 마당에서 지내야 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 정우네 가족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

누군가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걱정은 조금씩 사라지는 건지 모른다. - p.58

네 편의 이야기 속에 만나는 인물들은 마음속에 고민이 있다.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것은 결국 자신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아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고민을 해결해 나갈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오롯이 혼자 감내해야 한다면 얼마나 슬프고 힘든 일일까.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살아가는 삶이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힘을 주고 위로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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