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똥을 누는 고래 단비어린이 문학
장세련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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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똥을 누는 고래>에는 표제작을 포함하여 여덟 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누군가는 상처받으며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창피한 마음이 든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누구나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외로움을 선택하게 된다면 어떨까. 향유고래는 아빠가 남긴 말을 마음에 새긴다. 외로움이 향이를 지킬 수 있다며 함부로 나다니지 말라고 한다. 향유고래가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것은 인간 때문이다. 엄마와 아빠는 향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는다.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았을까. 향유고래의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하고 향이가 외로움 속에서 살아야 하는데 누군가는 편히 지내고 있으니 슬픔에서 나아가 화나는 일이다.



버려지는 물건들이 늘어나고 있다. 버려지는 이유도 다양한다. 늘 버리는 입장이라 버려지는 것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쓸모가 없어 버려진다면 어떤 마음일까. 두 번째 이야기 <구두 한 짝>에서는 주인 잃은 가죽구두 한짝을 만난다. 주인이 누구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몸에 구멍이 송송 뚫렸다. 그러던 어느날 아저씨가 구두를 발견한다. 주인을 잃은 구두는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구두의 꿈이 이루어질까. 쓸모가 없는 물건이 아니라 이제는 새로운 용도로 태어난다. 이야기를 읽고나면 버리는 물건들을 다시한번 보며 고민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더 이상 발을 보호해 줄 수는 없어도 누구에게든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었어. - p.39

 

여덟 번째 이야기 <혼자가 아냐>를 읽으면서도 코끝이 찡하다. 눈을 다쳐 앞을 못 보는 유기견 몽실이. 엄마는 마음의 눈이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엄마가 있어서 든든하다. 하지만 이제 엄마가 곁에 없다. 엄마가 없으니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엄마가 했던 말을 생각하며 주인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홀로서기를 한다. 늘 엄마를 생각하고 있어서일까. 항상 엄마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엄마 냄새의 비밀을 알고 싶은 분들은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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