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자! 통일소년단 단비어린이 문학
조소정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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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지인이 탈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독서 관련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종종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는 탈북 아이들을 생각하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가 탈북한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을 받는 신문 기사를 보지 않았다면 이 동화를 만나지 못했을까. 즐거운 일보다 안타까운 기사를 접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목숨을 걸고 찾아온 아이들이 이곳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장동기의 소원은 투명 인간이 되는 것이다. 반 아이들 눈에 띄지 않기를 바란다. 장동기에게는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엄마가 탈북자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게 될까 봐 두렵다. 투명 인간처럼 조용히 지내고 있는데 김동기가 전학 온 이후로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 

"나 탈북자야! 꽃제비 생활도 해 봤어. 그게 어때서 그래." - p.32

김동기는 자신이 탈북민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말한다. 같은 반 경수는 김동기에게는 '김똥', 장동기에는 '장똥'이라고 부른다. 장동기는 이런 놀림을 받아도 아무 말 하지 못한다. 하지만 김동기는 다르다. 자신과 같은 탈북민이지만 아이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같은 탈북민이지만 멀게 느껴진다.

탈북민이고 '동기'라는 이름을 가진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 아이는 다르다. 장동기는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처지가 밝혀지는 것이 싫고 김동기는 자기의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할까. 하지만, 어린아이라고 그런 상황들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동기를 탈북민이라고 놀리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런 상황들이 지속되었다면 마음이 무거워서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는 공통점을 통해 조금씩 서로를 이해한다.

모습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듯이 꿈도 다르다. 김동기처럼 확실한 꿈을 가진 아이도 있지만 아직 자기의 꿈이 무엇인 정확히 모르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니 기회가 많고 꿈꿀 시간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이 자기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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