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클럽 단비어린이 문학
김태호 외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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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이는 여섯 아이는 개성이 넘쳐 보인다. 이 아이들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등장인물만큼이나 개성 있게 다가오는 작가이다. 하나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은 쉬운 듯 하지만 어려울 것 같다. 혼자 글을 쓴다면 내 마음대로 쓰겠지만 여럿이 의견을 맞춰가며 우리에게 소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하면 작가분들이 부담을 느낄까. 



이야기의 공간은 장미 예술 기숙학교이다. 이 학교의 '미스터리 클럽'은 평범하지 않다. 만날 장소와 시간을 퀴즈로 보낸다. 이 퀴즈를 풀지 못하면 모임 장소에 갈 수 없다. 처음으로 만나는 퀴즈를 보며 '미스터리 클럽' 아이들이 어디서 모일지 궁금하다. 이 퀴즈를 해결하느라 책장을 넘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미스터리 클럽 멤버 다연이가 무대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교장 선생님은 우연한 사고라고 하지만 석연치 않다. 다연이는 피 묻은 손가락으로 숫자 8을 남긴다. 다연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들은 우연히 일어난 사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연이가 남긴 숫자는 자신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다연이의 사고가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추리하며 중요한 것들을 알게 된다.

다연이의 일로 누군가는 후회하고 상처받는다.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서 몰랐던 것일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며 오해가 풀린다. 아이들은 자신을 돌아보며 잘못들을 하나씩 이야기한다. 누구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친구들이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멋지다. 이런 모습을 보며 어떤 이유로 다연이가 다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교장 선생님 말씀처럼 우연히 일어난 사고일까.

아이들의 심리가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진실에 가까울수록 위험함이 느껴진다. 여러 사람이 범인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 한 사람이 범인일까. 아직 범인이라 단정 짓기 어려운 일일까.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하며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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