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혼자가 아니야 단비어린이 문학
서성자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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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생각은 누구나 힘들다. 힘이 들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면, 기댈 때가 없다면 어떤 마음일까.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려운 일을 마주하더라도 힘이 날 것이다. <넌 혼자가 아니야>에서 만나는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차가운 세상이 아니라 따뜻한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누군가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힘겨운 상황들을 이겨내고 있다. 



어른들도 위급한 상황을 마주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 아이가 그런 상황과 마주한다면 겁부터 날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위협적으로 대한다면 말도 못 하고 따라갈 수밖에 없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말도 못 한다. 그럴 때 만난 친구에게 지금의 상황을 말로 못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표제작인 <넌 혼자가 아니야>의 다은이는 다행히 성민이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을까.

 

<마지막 쪽지>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잘 드러나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눈 앞의 유혹을 이기기는 어렵다. 용돈을 고스란히 기부는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친구들과 맛있는 간식도 먹고 게임도 하고 싶다. 무조건 참고 기부를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보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알아가지 않을까.

 

고민이 생겼다. 내 마음이 시소를 타기 시작한 거다. 돕고 싶다는 마음과 돈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말이다. 자꾸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 같았다. - p.33

 

<되돌아 달린 아이>를 보면서 경쟁에 놓인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1등'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리는 아이들은 옆이나 뒤를 돌아볼 여력이 없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지만 동찬이는 묵묵히 견뎌내며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달리기에 몰두한다. 1등을 하면 아이들의 시선이 달라질까. 평소 관심이 없던 아이들이 동찬이가 체육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을 보며 응원을 한다. 그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아리다. 동찬이의 선택을 보며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세상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다. 느리더라도 함께 걸어가는 아이들이 만드는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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