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아
마리 파블렌코 지음, 곽성혜 옮김 / 동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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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둡다. 영화나 책 속에 등장하는 미래도 밝은 모습은 찾기 어렵다. 살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지금과는 다른 상황들이 펼쳐질 거라 말한다. 예전에 비해 많은 것이 편리해진 반면 환경에 대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녹고 있는 빙하를 다시 얼릴 수 없고 수면이 높아져 점점 바다에 잠기는 섬들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지금의 이 편리함은 많은 것을 훼손하고 누리는 것이다. 



사막이 드넓은 곳에서 사마아의 부족들이 살고 있다. 사마아의 부족에게는 관습이 있다. 나이가 든 노인이 부족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을 하면 은거 천막 뮈르파를 요청한다. 야수가 물어갈 때까지 한 사람씩 돌아가며 먹을거리를 가져다준다. 냉혹한 현실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 도움이 못된다는 이유만으로 혼자 은거를 하는 것이다. 사마아는 뮈르파에 살고 있는 랑시엔을 찾아가는 것이 달갑지 않다. 숲과 나무, 동물, 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사마아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거진 숲의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다. 부족들을 먹여살리는 것이 나무 사냥꾼인데 나무를 베면 안 된다는 말을 한다. 

 

나무들은 탐욕스러운 인간을 피해서 깊은 구렁 속으로 숨어 들어갔지. - p.26

 

부족들을 위해 먼 길을 떠났던 사냥꾼들이 돌아왔다. 나무 사냥꾼들은 목재를 팔아 물과 식량, 약품, 산소통 등을 구해온다. 돌아온 사냥꾼들을 보며 기뻐하는 사람들과 달리 사마아의 마음은 무겁다. 아빠는 야수에게 목숨을 잃어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사마아는 궁금하다. 다른 곳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 남자들만 사냥꾼이 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사냥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사냥꾼이 되고 싶다. 우리 부족 최초의 여자 사냥꾼. 나는 모든 여자들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 p.46

 

사마아는 나무 사냥을 하러 가는 사냥꾼을 뒤를 좇아간다. 그들만큼 사냥을 잘할 자신이 있다. 어느 순간 뒤처지게 되어 혼자 남게 된다. 다시 돌아갈까 생각하던 중 알 수 없는 형체와 마주한다. 사람들이 말하던 야수의 모습도 목숨을 잃게 하는 크랄도 아니다. 도대체 무엇일까.

 

사마아가 발견한 것은 랑시엔이 말하던 것이다. 그녀가 말한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사마아는 신비스러움과 마주한다. 하지만 그녀를 구하러 온 나무 사냥꾼들에 의해 비밀스러운 일들이 밝혀진다. 미래세계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랑시엔의 이야기처럼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더 많은 것들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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