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들려줘 반올림 32
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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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좋아하는 연예인들은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된 우리들도 학창 시절 음악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 연예인 나오는 장면들을 보며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원하는 시간에 무한 반복으로 볼 수 있지만 그때는 정해진 시간 외에는 볼 수 없으니 본방 사수하거나 라디오에 나오는 연예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마음속에 담았다. 그때의 그런 행동들은 부모님들의 걱정을 샀지만 지금은 추억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있어 연예인은 살아가는 활력소가 된다. 가끔은 독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밤을 들려줘>에는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세티나인'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한밤중 1:29 AM'에는 연예 기획사 연습생 의찬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이가 어렸을 때부터 기획사 연습생 활동을 하며 언제 자신들이 꿈꾸는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지만 연예인이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서로가 격려하기보다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다. 이제 연습생 4개월 차인 의찬이는 자신이 꿈꾸는 무대에 언제 설 수 있을까. 



 

'형에게 하는 질문'에서는 고등학생 동욱이를 만날 수 있다. 의찬이와 같은 연습생 생활을 하던 시리의 동생이다. 연예인을 꿈꾸는 가족으로 살아가는 마음은 어떨까. 당사자도 힘이 들지만 가족들도 주목을 받으며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이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형이 데뷔를 하지 않았지만 형의 그림자로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열심히 자신의 자리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동생으로 불리는 일이 많다. 아직은 형의 꿈을 이해하지 못하고 응원을 하는 일이 힘들지만 형과 지내면서 조금씩 형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밤의 창문'과 '지금은 그래'는 세티나인의 좋아하는 팬 소원과 열성팬을 바라보는 여학생 가예를 만날 수 있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극명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팬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마음을 쓰고 시간을 쓰고 돈을 쓰고. 쓴다고 생각도 안 하고, 소비하거나 낭비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기쁘게, 자발적으로 그런다는 것. - p.237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다. 어떤 일이든 힘들겠지만 연예인의 길이 험난하다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 우리들도 아는 일이다.  화려함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연습생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한 마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불분명한 결과로 불안한 아이들을 만난다. 또한 연예인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그들을 위해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면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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