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
사이조 미쓰토시 지음, 김나랑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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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편한 세상이 되었다. 클릭 몇 번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배달되고 음식도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이러한 편리함 속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일도 있다. 옳지 않은 행동이지만 사람들은 모여서 가끔 누군가의 험담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가 모인 사람들에서 끝나면 다행인데 가끔은 밖으로 나가고 진실과 다른게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당사자가 모르면 좋은데 그의 귀에 들어가면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받는다. 서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보내는 일이 많다. 실제로 잘못을 한 경우가 아님에도 개인적인 감정을 실어 악의적인 내용의 글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어나니머스>에서는 온라인상에서 왜곡된 사실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부제에서 표현한 것처럼 '손가락살인'이다. 칼보다 펜이 강하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손가락이 제일 무섭고 강하다. 우리가 무심코 남긴 글이나 클릭 한 번으로 누군가는 죽음을 선택한다. 진실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심각성으로  '손가락 살인 대책실'이 구성된다. 반조를 중심으로 사쿠라, 리리코, 시노미야, 고시가야 등이 모인 이곳에서는 어떤 사건들과 마주하게 될까.

 

각 장마다 사건의 피해자들은 만난다.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 가끔 악의적인 글을 남긴 사람들은 상대가 큰 상처를 받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이 보고 들은 내용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본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한 문장을 보며 분노를 느낀다. 자신의 재미로 누군가는 큰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사람들한테 관심받으니까 재밌어져서요." - p. 126 



 

보통 멘탈이 강하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멘탈이 강한 사람은 같은 기사를 보고도 무덤덤하게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만난 사나다 고즈에는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주변에서 말을 했다. 악의적인 댓글을 보고 극단의 선택을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조의 한 마디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다. "강한 사람은 없어."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처는 받는다.

 

각 장에서 만나는 사건들과 관련된 인물들은 현실에서도 마주한다. 악의적이지 않더라도 우리가 가볍게 남긴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의견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라면 지금 멈춰야 하지 않을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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