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
링 마 지음, 양미래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면서 놀라울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한계'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2년여를 버텼으나 앞이 보이지 않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희망이 가끔은 절망으로 다가온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단절>의 배경은 뉴욕이다. 캔디스 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오게 된다. 성공을 꿈꾸는 아빠와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엄마 사이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 혼자 살게 된다. 출판 컨설팅 업체에서 일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 선 열병'은 혼란을 준다. 선 열병의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지만 후기 증상으로는 영양실조 징후, 위생 저하, 타박상, 운동협응 상의 문제 등이 있다. 환자의 면역체계의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무서운 것은 의식 상실이라고 한다. 증상만으로도 무서운 선 열병이 온 도시를 점령한다.

 

선 열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캔디스는 직장에 담기로 한다. 선 열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 밥은 살아남은 사람들은 '선택받은 자'라고 말한다. 면역력을 기지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라 말하지만 캔디스는 '자연 선택설'이라는 표현을 한다. 살아남은 것이 행복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계속 든다.



 

책에서 만나는 선 열병은 공포처럼 다가온다. 감기 같은 증상들이 나중에는 뇌를 공격에 평소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반복하게 만든다. 그 행동을 자신의 의지로 멈출 수 없다. 기계처럼 반복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우리들도 늘 같은 일상 속에서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에 오싹한 느낌이 든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들은 도시의 부속품처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선 열병에 걸린 사람들처럼 우리들도 늘 같은 일들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두가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 캔디스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지금의 우리들도 절망이 아닌 희망을 바라듯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