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민한 걸까 네가 너무한 걸까
정예원 지음 / 강한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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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다'라는 말은 부정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예민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준다고 생각한다. 까칠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예민하다'의 사전적 의미 중에는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가 있다. 예민함을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구나 예민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힘들어하는 부분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예민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보며 알 수 있다.



 

어쩌면 이런 예민함으로 인해 받은 상처가 내 미래 글들의 무한한 자원이 되어 줄 것을 믿고 있기에, 주변 사람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예민하기만 한 사람으로 치부되어도 이제는 그저 속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나는 이 예민함으로 험한 세상 버티고 있는 거라고. p.156-157

 

사람들의 이야기, 행동 하나를 허투루 듣고 보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있다. 그럴 때는 작가처럼 나 또한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 상대의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나쁜 것일까. 물론 상대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상대의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작가는 자신의 예민함을 창작의 힘으로 만들어간다. 평범한 사람들은 어떤 힘으로 만들어가야 할까. 창작의 힘이 되지는 못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험한 세상을 버티는 힘이 되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든 것은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상대를 이해하는 일이 힘들다. 그럴 때 힘이 되어 주는 글을 책 속에서 많이 만난다. <내가 예민한 걸까 네가 너무한 걸까>는 나와 맞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에세이 도서이다. 말로 받는 상처는 크다. 악의적이다면 나쁜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무심코 던진 상대의 말에 상처를 받는다. 그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였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이 책을 보면서 서로의 관계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건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한 발자국을 옮기는 것이 아닐까.

 

예민하다는 말에 나의 잘못이라고 움츠려드는 것이 아니라 네가 무례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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