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친구 안 할래!
이주희 지음 / 개암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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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도 맞아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다툼이 있는 이유는 있을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야기하지 않을까. 한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할 수는 없다. 어쩌면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말하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다툼이 있지 않을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너랑 친구 안 할래!>는 아이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둘도 없는 사이처럼 지내다가 너랑 안 놀아, 친구 안 할 거야 등의 이야기를 하며 원수를 보듯 바라보는 아이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놀곤 한다. 이 책에서 만나는 소담이와 유은이를 보면 미소를 짓게 된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무 일도 아닌듯한 일로 싸움을 한다. 다시는 이야기할 것 같지 않다. 둘 사이에 팽팽한 기운이 흐른다. 화가 나니  친구가 땅으로 사라져 버리거나 지구를 떠났으면 하는 생각까지 한다. 이런 생각까지 하는 아이들이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큰 책이다. 뒤표지가 다시 앞표지가 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어느 쪽을 봐도 앞표지라고 해야 할까. 책을 보는 아이들은 어느 쪽부터 읽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소담이와 유은이의 입장에서 싸우게 된 이야기와 서로에 대한 생각을 볼 수 있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니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한다. 미워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내 마음도 아프다. 소담이와 유은이는 이제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을까.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얼굴 표정은 재미있는 얼굴이 아니다. 역시 친구가 옆에 있어야 한다. 



 

무턱대고 화내서 미안해.

마음대로 낙서해서 미안해. - 본문 중에서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아이들은 어떻게 사과를 하게 될까. 소담이와 유은이를 보면서 사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심을 담았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은 다시 웃으며 일상을 보낸다. 우리의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일이다. 아이들이 다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그 일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어른들의 걱정이 큰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싸우더라도 어떻게 화해할지 생각하고 친구에게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한다. 소담이와 유은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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