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데아 케이스릴러
장해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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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와 가족이 된다. 나의 선택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가끔 어떤 이들은 '가족'을 무거운 짐으로 느낄 때가 있다. 가족이 무조건 안아주고 포근한 안식처가 되지 않는 것이다. 가족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건들도 있다. 우리들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가족 이데아>를 만나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가족 이데아' 게임의 테스트 알바를 하는 원형의 현실은 공시생이다. 현실의 삶이 어두운 지하라면 가상 세계에서는 재벌 3세로 살아가고 있다. 든든한 아버지가 아니라 폭력을 사용하는 아버지, 가정보다는 종교에 빠진 어머니, 일진 여동생 원미와 함께 살아가는 원형은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 어두운 터널 같은 현실을 위로받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현실도피일까. 테스트 알바로 하는 게임 속 가족은 원형이 원하는 모습일까. 

 

누구나 꿈꾸는 가족의 모습은 있을 것이다. 모두가 만족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가족이기에 서로 부족한 모습을 보듬어주며 살아간다. 우리가 원하는 가족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완벽한 것은 없을 것이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원하기만 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원형의 가족을 보면서 우리들은 감히 행복한 가족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들이 가진 조건이 아니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우리 가족이 이렇게 된 건 제 탓이 아니에요." - p.301 

 

원형이 하는 테스트 알바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은 다음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가상에서 이룰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원형이 꿈꾸는 가족의 모습은 가상세계에서만 가질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원형이 가상에서 보여주는 재벌 3세의 모습은 인간의 욕망이 불러오는 화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조금은 독특한 소재의 글을 보면서 부족한 점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게 힘을 얻기를 바라본다. 내가 원하는 가족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원하는 가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조건을 갖추고 보이는 모습의 가족이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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