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뻥 맘 딱 단비어린이 문학
난별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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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뻥맘딱'. 책 제목을 보며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눈길을 끄는 제목만큼 내용도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소원을 적은 종이로 비행기로 만들어 날리는 아이들. 윤하는 '엄마랑 오래오래 이야기하고 싶어요'라는 소원을 적는다. 공방 일로 바쁜 엄마는 윤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못한다. 눈을 맞추고 이야기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엄마는 바쁘다. 집이나 밖에서 일만 하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이 크다.

 

엄마는 늘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래.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니야. 엄마는 나보다 일을 좋아하는게 분명해. 집보다 공방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걸 보면 알 수 있지. - 18쪽

 

윤하는 연우네 집을 가다가 '화타약국'을 본다. 뭔가에 홀린 듯 들어간 약국에서 윤하가 올것을 알았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할머니를 만난다. 엄마와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에 귀가 뻥 뚫리는 약을 산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거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화타약국에서 산 '귀뻥약'을 엄마에게 선물한다. 달콤하고 예쁜 구슬처럼 생긴 귀뻥약을 먹고 엄마는 이제 윤하의 말을 잘 들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을 잘 들어주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가끔은 옆에서 이야기하는 데 일을 하며 들으니 집중하지 못해 건성으로 대답할 때가 있다. 윤하와 엄마를 보면서 많은 부모들이 생각이 많아지지 않을까.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다.

 

귀는 뻥 뚫리고 맘을 딱 알아주는 약. 한 번쯤은 이런 약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은 쉬운듯 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들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약을 구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윤하의 마음처럼 아이들도 어른들에게 이런 마음을 갖지 않을까.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해 상처를 받거나 주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그런 오해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윤하를 보면서 귀를 활짝 열고 마음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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