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새벽이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최봄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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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이는 해녀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다, 해맑게 웃는 소녀 해녀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마지막까지 소녀가 이 웃음을 잃지 않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넌, 누구보다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낼 거야! 어둠을 뚫고 밝아오는 '새벽'이라는 네 이름처럼 말이야.' - 22쪽

 

'새벽'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는 지금 집에 없다. 새벽이의 기억 속 아버지는 책을 가까이하고 따듯한 분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노름빚을 남기고 집을 떠났다. 새벽이와 남겨진 가족들은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해녀인 엄마의 힘으로 이 집을 지키고 있다. 새벽이의 언니가 바다에서 영원한 잠이 들자 엄마는 새벽이가 물질을 하는 것을 반대한다, 물이 무서운 새벽이는 친구 안심이가 상군 해녀의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부럽다. 

 

엄마의 뒤를 이어 해녀가 되기 위한 새벽이의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배경은 일제 강점기이다. 노름빚을 남기고 간 아버지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던 새벽이는 진실을 알게 된다. 단순히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아니다. 그 시대의 어려운 상황들과 당당히 맞서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새벽이와 많은 해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먹고살기 위해 남자들을 대신해 무서운 바닷속에 뛰어든 여성들. 생계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하고 있다. 이제는 바닷속보다 잔인하고 무서운 그들을 상대로 자신의 목숨을 담보도 맞서고 있다. 제주를 여행에서 만난 해녀분들을 보며 여러 직업 중 하나인 거라 단순히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많은 분들이 해녀 분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그녀들이 이제는 나라를 위해 함께 맞서고 있다. 아버지가 집은 나간 이유의 진실이 밝혀지고 편지 속에 담긴 아버지의 마음을 보며 새벽이는 새로운 다짐을 한다. 새벽이와 가족들. 많은 해녀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픈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번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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