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향해 슈팅!
조경숙 지음, 오승민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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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경기는 우리를 하나로 만든다. 승패를 떠나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응원한다. 어떻게 해서든 이기고 싶은 나라가 있는가 하면 이겨도 우리의 마음이 편하지 않은 나라들도 있다.  <통일을 향해 슈팅!>을 보면서 남과 북이 함께 같은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을 누비는 상상을 해본다. 예전에 보았던 실화를 담은 <코리아>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탁구 남북단일팀을 보며서 많은 사람들이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이야기했다. 서로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날이 찾아올까.



 

축구를 좋아하는 강욱이는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늘 바쁜 아빠는 강욱이가 축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언제나 강욱이의 편이 되어주는 엄마와 떨어져 살고 있어 강욱이는 외롭다. 엄마가 보고 싶어 찾아간 곳에서 만난 박창수 할아버지. 강욱이가 축구하는 모습을 보며 잘 하고 있다며 칭찬을 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조언을 한다. 좋아하는 축구가 계속하고 싶어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이어가다 비밀스러운 소중한 사연을 알게 된다.

 

"성취는 오래 남는단다. 그게 널 이끌어 줄 거야. 축구가 아니라도 이번처럼 집중해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노력하면 돼. 잘했어." - 135~136쪽



 

할아버지를 통해 알게 된 경평전. 할아버지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슬픈 사연을 보며 우리들의 마음도 아파진다. 박창수 할아버지의 사연처럼 아직도 그리운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는 역사 속 사건으로 기억되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아픔인 것이다. 만나지 못하는 슬픔과 아픔을 우리가 헤아릴 수 있을까. 

 

축구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 가는 강욱이와 박창수 할아버지. 두 사람을 보면서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분들을 생각하게 된다. 경평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되는 시간이다. 강욱이의 새로운 목표를 응원하며 마지막 책장을 넘긴다. 눈에 보이는 벽 외에도 마음의 벽이 높아지고 있다. 언젠가 이 벽을 허물수 있는 날이 올까. 강욱이의 바람처럼 함께 운동장을 뛰며 축구를 하는 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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