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들려줄게 단비어린이 문학
조연화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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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춘천의 에디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을 가지 않았다면 이 책을 만나지 못하지 않았을까. 그곳에서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쓴 <내 이름을 들려줄게>를 보면서 우리들도 에디오피아의 강뉴부대에 대해서 알게 된다. 몰랐던 것을 아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가 가진 편견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강뉴는 이름 대신 푸들, 티뱅이라 불린다. 머리가 푸들처럼 꼬불거려서 푸들이라는 별명을 가졌고 티뱅은 에디오피아 가난뱅이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같은 반 채리도 다문화 가정이지만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강뉴는 까만 얼굴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 그건 따뜻한 시선이 아니라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가정의 달 숙제인 '우리 가족 자랑거리 조사해 오기'로 강뉴는 마음이 불편하다. 병든 할아버지와 늦게까지 일을 하는 엄마, 집을 떠난 아빠로 숙제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 현실에서도 이런 숙제는 아이들이 자주 한다. 누군가에게는 별 느낌이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또다른 상처를 주는 숙제이기도 하다. 숙제 때문인지, 같은 반 아이들에게 불리고 싶지 않은 별명으로 불려서인지 강뉴는 집에 들어가 할아버지에게 화를 낸다.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믿을 수 없어 직접 알아보기로 한다. 같은 반 친구 해준이와 참전기념관에서 알게 된 사실은 우리들에게도 뭉클함을 전해준다. '강뉴'라는 이름의 의미와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알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친구들에게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부르라고 말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 이름은 이강뉴야! 티뱅이 아니야."

(중략)

"놀림 받아도 되는 나라는 없어!" - p.95

 

보이는 것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까만 피부를 가진 것은 다를 뿐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한국전쟁에 참여했지만 할아버지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그들의 자손들까지도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관심이 아닐까. 우리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어두운 방에 있는 할아버지가 아니라 강뉴와 함께 햇살을 받으며 당당히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말 고마운 사람은 해준이다. 우리 주변에 해준이 같은 친구들이 있다면 힘든 일이 다가와도 문제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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